살며 사랑하며/생각의걸음마

보리밭

가든라이프 2005. 12. 26. 11:14
언제부턴가?

달리기 좀 줄이고
영동천변 걷는 습관을 가졌다.

바삐 감 보다는
천천히 여유 갖고
주변 두루 살피는
뛰는 묘미와는 또다른
걷는 묘미에 빠졌다라고나 할까?

실개천이지만
아기자기함을 잃지않고
늘 맑은물 끊이지않아
탁한 마음 깨끗이 해주는
고마운 영동천!

그 공간에서의
한가로움과 멋스러움을 한껏 뽐내는
피라미와 뜸마주 군사들
정말 부럽고........

이런저런 상념속에
새벽길 걷다보면
어느새 누런 보리밭
눈앞 그득히 펼쳐진다.

못난 주인 때문인가?
비료라는 이름의 화학음식 마구 주길래
주는대로 분수없이 체하도록 먹은탓에

다 늙지도 않아
허리는 반이상 꼬부라지고
서로 잘났다 코피나게 싸운탓에
제각각 고개 돌리고
수염을 고추 세우고 노려본다.

하나 어쩌랴
내 의사던 아니던간에
나이먹어 온몸 누렇게 물들고
나름대로 후손위해 열심히 열매맺어

먼 훗날 영화를 기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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