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에 집을 나서
달리다 걷다 반복하며
정해진 코스를 돌고는
그래도 남는 아쉬움에
꼬마전구 터널을 찾았습니다.
수만개의 전구가 한무리를 이뤄
군중의 위대함으로
자못 장관을 연출하는 그곳에 빠져들어서는
손이 꽁꽁 어는것도 마다않고
셔터를 눌러댔어요.
트라이포트 가져간것도 아니고
거창한 렌즈달린 성능좋은 장비도 아닌
디카로 열심히 담았습니다.
그 정성이 가상했던지
흔들림이 어우러져
나름대로 볼거리가 좀 되네요.
정신없이 놀다보니
어느새 밤 12시반이 넘었고
언손 호호불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내일(그러니까 오늘)은 서울을 가야할 일!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라는 중압감이 들지만
몽유병 환자처럼 밤거리를 헤메는
이사람은 좀체 집으로 향할줄을 모르니
내자신이 안타깝습니다.
덕분에 오늘은
아침부터 허둥지둥 대었고
간신히 열차에 올라
그곳이 모텔이라도 되는양
세상모르고 잠들어
눈을 뜨니 서울이네요.
서울이 이렇게 가깝기는
오늘이 처음 아닌가도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