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등산때 모셔온
갈참 나무에다
초록색을 입혀 보았다.
봄날의 파릇파릇 잎
조금 앞서 보고싶은 마음을 그린 것일까?
초록 물감 입혀 놓고보니
제법 그럴 듯 하다.
내가 이런색으로 장난치지 않아도
머지않아 대지의 기운에 힘입어
모든것을 초록으로 바꿔 놓겠지만
콩닥콩닥 조바심 난다.
춥고 지리한 겨울은 왜이리 더디 가는지
따스한 봄날은 아직 멀었는지.......
그날 꿈꾸며
아지랑이속을 걷는다.
근데
나뭇잎 사철 푸른색임
이런 소박한 기다림을 꿈꿀 수 있을까?
길고 긴 겨울 있어야
따스한 봄이 아름답고
무더운 여름 있어야
시원한 가을이 좋은것 아닐까?
인간이라는
미덥지 못한 속물
춥다, 덥다, 가뭄든다, 비많이온다
정말 너무하고 지루해 죽을 지경이라며
북닥북닥 아우성치고
죽네 사네 콩복듯 하지만
한해를 통털어 봄
비가오면 과연 얼마나 더왔고
눈이 내리면 얼마나 더내렸으며
추우면 과연 얼마나 더 추웠고
더우면 또 얼마나 더 더웠는지..........
대지는 변함없이
묵묵히 연연히 지나건만
그곳에 발딛고 사는 우리인간들
이러네 저러네 말도 많고 참 탈도 많다.
물감 들이는 내모습
웃을 일 아닌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