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동산 =
새벽마다
뒷동산 오르는
재미를 붙였다.
겨우내
해가 짧은 관계로
어둠으로 오르지 못함을
늘 아쉬워하던 참인데
봄이 되면서
용서 구함도 없이
무작정 다가서 친구하자며
달려드는 염치없음.....
뒷동산은 야트막한 언덕으로 이루어진 산
오르막은 사력을 다해 달리고
내리막은 쉬엄쉬엄 걷는
남들과는 동떨어진 등산법
처음엔 몇구비 오르지 못하는 코스가 있었으나
요령이 붙었음인가?
정상을 앞둔 최종코스 하나만을 숙제로 남겨두고
완주를 목표로 힘차게 내닫는데
워낙 가파른 난코스
결코 쉽지 않지만
그가 있기에 희망이 있고 목표가 있어 행복하다.
오늘아침 가까스로 3/5정도 올라
가능성을 엿보고는 나름대로 뿌듯
싱긋이 입가에 미소 머금고
오름재미 반 마라톤연습 반
산길을 이리뛰고 저리달리고하니
조용히 산책하시는 분들께 정말 죄송
마음속 양해를 구해가며 달리면
나무들의 숨소리
길가에 늘어선 이름모를 풀 솟아오름 소리
구구대며 울어대는 비둘기 소리
때이른 뻐꾸기 울음소리
몇해전부터는 진객 딱따구리까지 이사와서
연신 따다닥 거리는 산울림으로 힘차다.
움트는 새싹에
마음을 설레이는 사랑의 기운
진객들 모두모여
봄의 아름다움 노래하고
사랑스런 뒷동산
오늘도 묵묵히 제자리에서서
아침을 오르는 산객을 향해
마음을 나누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