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단장 예쁘게 한
이름없는 한송이 꽃
무심히 지나는 길손
온마음 다 앗아가고
흰 바탕에 감청색
잉크밭 다녀 왔나보다
보일듯 말듯
다소곳이 앉아
오가는 길손 향해
작은 고사리 손 흔듦에
앉아서 신기한 듯 바라보는
나를 당황케하네
앙증맞은 그 얼굴
사알짝 내밀고
가녀린 몸 길다란 목
억센 잔디 헤집고 나올제
얼마나 힘들어했을까?
살며시 나와
수줍은 웃음 띈 네모습
신기함 기특함
마음조차 어린양되어
이리뛰고 저리달리며
한바탕 잔치라도 벌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