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는 저녁 슬퍼함이요.
슬퍼함이 지나면 이내 침묵이 흐르겠지요.
칠흑같이 어두운 밤
차라리 묵념이 좋소이다.
이 어둠이 있기에
밝은 태양이 올 수 있음을 알기에
어둠을 두려워하기보다
차라리 맞으렵니다.
어둠의 고요함 그리고 끝없이 잔잔함
그 무채색이 없었다면
칼라의 아름다움을 알리요.
오색 칼라가 아무리 아름다운들
심오하고도 깊은 흑백의 심성만 하리요.
치장하기 좋아하고
화려함을 자랑으로 삼지 마시어요.
그 화려함은
쉽게 변할 수 있음을 알지어다.
늘 변함없이
언제봐도 그색 그대로
다시 만나도 변함없는 그대는
묵묵히 흐르는 나의 깊은 샘물일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