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담으러 간 감고을
수북이 널부러진 홍시들 보며
행복의 미소를 지어본다
세상 나만큼 부자가 또 있을까?
맛있는 홍시가 바닥 가득 널렸네
이것 저것 눈치 볼것없이
그냥 골라 입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ㅎ
우선 카메라 이리저리 마음껏 담아놓고
제일 잘생긴 놈 하나 골라 입에 넣는다
시원함과 함께 스르르
먼산에서 굽어보는 신선도 부러워 할 맛
욕심없이 한개만 맛보는건
점잖은 체면치레일까?
다른 사람 위한 배려일까?ㅎㅎㅎ
골목길 조르르
추석쉐러 온듯한 아이들
행여 밟힐세라 요리조리 홍시 피하며 걷는다.
졔내들이 아직 감맛을 몰라?
엄마 혼자만 즐기려 안가르쳐 줬나?
아저씨가 옆에 있으니 애들도 체면치레???
관심을 보이기는 커녕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홍시 보기를 돌같이 하네 ㅎㅎㅎ
아이들에게 인기가 시들해진 감선생
세월 한탄하며 옛 영화를 그리워 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