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일상의 마음

봄비 내리던 날

가든라이프 2010. 5. 18. 00:17

 

 

가뭄이 심하더니

오늘은 단비가 내린다.

해마다 이맘때면 철쭉꽃 찔레꽃이 피고

찔레꽃이 피면(올해는 지각이지만) 가뭄을 꾸어서라도 한다는 말이 있듯

가뭄이 어김없이 다가와 농민들의 애를 태우곤 했었지

양수기도 없고 저수지도 없던시절 모내기철은 다가오는데 하늘의 비는 올 생각을 안하고

농부님네 가슴이 더 타다못해 까아만 숯덩이가 되었을터

그래서 이맘때오는 비는 약비라 하여 일부러 나와서 맞았다 한다.

지금이야 지하수에다 양수기에다 수리시설이 워낙 잘되어 있어

농사를 짓는데 이정도의 가뭄에는 끄덕이 없이 넘기지만

우리네 일상 생활에 가뭄이 주는 고통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름이 없는듯하다.

송홧가루가 날려 온통 노란가루로 책상과 탁자가 덮이고

알르레기 있는 사람들은 꽃가루로 인해서 많은 고통을 겪는 모습보며

비가 내려줘야 될텐데 하며 걱정하던 일이 오늘 다 해결이 되는 날

참으로 대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곤한다.

조금 모자란 생각이지만 어찌그리 정성드려 골고루 물을 뿌려 주시는지

잘난체하는 사람들 온 세상을 인간이 다 주무를듯 하지만

광활한 대지에 저렇게 골고루 물을 뿌린다는건 상상조차 못하는 일 아닌가?

철쭉의 아름다운 얼굴 싱그러움을 더해가는 녹음

익어가는 5월이 참 아름답기만 하다.

이리저리 삶이 힘들다 하지만

오늘같은 날 잠시 얼굴펴고 기쁜 마음으로

대자연에게 감사함을 전하는것 또한 예의가 아닐까?

 

'살며 사랑하며 > 일상의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  (0) 2010.06.19
아름다운공간  (0) 2010.05.21
세상 참!  (0) 2010.05.14
달리기  (0) 2010.05.12
여로  (0) 201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