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세상
저 비닐하우스단지 같지 않을까?
테두리 둘러치고 옹기종기 모여서는
나를 중심으로 범위를 늘리며 산다.
서로 도우며 경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때론 유행이라는 바람을 일으키기도한다.
그 바람 삼시간에 모든걸 다 날려 버릴듯 열광하며 세차게 밀어 붙이지만
결코 길게 이어지지 못하지
지나고 난 다음 허망함과 공허함에 시달리고
그걸 메우기위해 다시 억지 바람을 만들어 내며 위안을 삼고
우리들 공간위에 떠도는 구름
잠시 머무는가 싶더니 이내 자취 감추는 모습
사람살이 다 저와 같을진대
천년이라도 살양 현실에 매달리며
늘 북닥이고 시기하며 산다.
수많은 사람들 우리곁을 지나고 스치지만
내 공간속 자리잡아 머무는 사람 몇이나 될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다지만
과연 옷깃만 스친것 가지고 인연이 될 수 있을까?
공허한 빈 스침을 가지고 인연이라며 너무 쉬운 일상으로 치부하는것 같아 싫다.
사람 내음이 담아져 맺어질때
비로소 그를 인연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생의 공간 속 이리저리 얽혀 서로를 이어주는 사람의 연
그힘은 시공을 초월하는 무한의 무엇 아닌가 싶다
함부로 인연이라 칭하지도 말거니와
함부로 그를 깨트리는 우 또한 범하지 말아야 할터
소중히 맺은 인연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나를 이어주는 영원한 길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