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적실일 있어선가?
비 맞으며 걷고 달림
그 아름다움이 좋다
줄기차게 내리는 비 구경만하다
그 유혹 못이겨
함께 뒷산 오른다.
차분히 내리는 빗줄기
하나 둘 세며 걷는데
간간히 나무에서 떨어지는 후두둑
고른 화음에 간간히 진동이 섞이니
그 또한 좋다.
남들 다 우산이다
우의다 챙겨 쓰지만
나는 그게 싫다네
그냥 실컷 맞으며 걷는마음
맞아본 사람만이 그 감흥 알일
하나 하나 빗줄기
마음의 선율되어 고르고
줄기차게 내림의 힘은
천갈래 가닥 마음 정렬해주니
정말 좋다.
이마로 흘러내리는 빗물 훔치며
대자연의 무한한 선물
마음 가득 들어오고
이 빗물 흘러 떠나면
언제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 정겨움과
시원하게 보듬어주는 님
마음만 주고 미련없이 먼길 떠나지만
돌고 또 돌아
언젠가 우리 만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