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가 부숴지면
돌이라 이름짓고
돌들이 부숴지면
자갈이 되어지네
자갈이 부숴지면
모래가 되어지리
모래가 부숴져서
고운흙 되어지니
그터를 자리삼아
하나둘 모여들고
뿌리를 내리고서
이웃과 오손도손
오가는 이들에게
마음을 전해주네
정다운 만남으로
사랑이 싹트던날
그속에 맺은열매
달기도 하더이다
이름을 만들어준
고마운 님들이여
남들이 알아주던
잊고서 몰라주던
묵묵히 소임하며
미소로 답을하니
지나는 길손들이
역사를 어이알까
천년의 굳은마음
이터를 지킴이여
마음이 바위되고
사랑은 흙이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