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생각의걸음마

태풍

가든라이프 2006. 7. 10. 19:33

바람의 광기인가?

참다못한 한을 풀려함인가?

 

잉잉 소리 지르며

공포 분위기 조성하고

 

온몸 뒤틀며 반항하는 나무는

이리부대끼고 저리 흔들리고

가녀린 식솔(잎) 간수하느라

힘들어 하는 모습  애처롭다.

 

얼굴도 없고

몸뚱아리도 없고

내음조차 없는 바람이여

 

늘상 친구되어

고요히 다가와

다정히 속삭이며 지나더니

 

오늘은 화난모습

정말이지 무섭네

 

잉잉 거리고

식식 거리며

비 친구까지 데리고 와서

함께 으르렁 대는 모습에는

정말이지 질려버렸다

 

사람들의 얄팍한 마음

시기와 질투 보며

저윽이도 마음상한 모양

 

홀연히 왔다

흔적없이 사라짐이려니 했더니

 

누워있는 가로수

흩어져 날린 잔재물........

 

전생에 무슨 악연 쌓았길래

이리도 매정히 대하고 간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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