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생각의걸음마

연꽃

가든라이프 2006. 9. 13. 22:46

업무차 연꽃마을에 다녀오며

많은것을 생각

 

우리네 농업도 종래의 먹고 마시는 농업에서

보고 즐기는 농업으로 전환함이 중요하다

 

세계에 있는 연들을 모두모아

시골 한 골짜기에 두루 전시하고

그곳에서 예쁜 꽃들이 수줍은듯 피어있는 모습에

 

사람들 모두가 탄성을 지른다.

 

비닐하우스 원두막 지어놓고는

허술하지만 조롱박 올려놓고

철철히 모아서 담궈논 솔잎차, 국화차 등등을

제법 비싸게 내놓는다.

 

다방도 아니고 네온간판도 종업원도 없이

삼십대 중반의 털털한 아저씨가 내놓는 차맛

어여쁜 아가씨가 보온병에서 내놓는 것과는

격부터가 다르다.

 

우선 투박한 손에다

털털한 얼굴과 옷차림이지만

그 모습에서 구수함이 배어나오고

 

인심도 좋아

투박한 질그릇에 한사발 내놓는다.

 

웬눔의 차를 이리도 많이주나

숭늉 마시라고 하는것 아닌감?

 

그생각도 잠시 입에 대어보니

한사발 더 생각나는 향과 맛

혀끝에 묻어나는가 싶더니

온몸에 향과함께 가득 번진다.

 

그래 사람 사는 맛이 이것이구나

이 솔잎차를 어여쁜 아가씨가 따라준들

이 맛이 나랴

 

맛있는 차 음미하고는

다시 연꽃 하나하나를 감상하는데

 

참 신기하기도 하다.

어쩜 물속에서 저리도 예쁜 꽃들을 피울수 있을까

 

그밑에는 시커먼 진흙일 진데

정말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네모습

아름답다 못해 존경스럽기까지하네

 

흔히들 보는 우리네 연꽃 말고도

영어 발음도 안되는 이름들이 부지기수로 많고

주인 양반이 꼼꼼히 그릇마다 이름을 적어놓아 읽어보니

각양각색의 모습과 이름이 신기하기만 하다.

 

이주인

이름이나 다 기억할수 있을까?

 

머리가 나쁜 나는

억지로 한종류의 이름을 외웠었는데

채 그농장 벗어나기도 전에

하늘로 날려버리고 말았네

 

자연에서 자연과 함께

자연스러움에 취해사는 사람들

그사람들이 정말 아름답고 부러우이

 

연꽃을 기르는 사람들 마음

아마도 연분홍일께다.

 

그 연분홍에 백색의 절묘한 아름다움이

연꽃 향과함께 배어

무덤에서도 예쁜 꽃과 향 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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