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뒷산 오르며
풀줄기 하나 입에물고
오솔길을 걷는데
입안 가득 번지는 그향
어릴적 상상의 날개
풀피리 불며 노닐던 추억이
풀내음 섞여 묻어난다.
가는 불피리 때때기 소리
굵은 불피리 중후한 울림
종일토록 불어대며
온산 들판 뛰어다니며 놀았지
보리밭에 가서는
보리피리 불어대고
시냇가에서는
버들피리 꺾어 불고
마중나온 종다리
반주를 맞추며 함께 놀던 내음
그내음 그리워서 일까
잔잔히 입에 남는 향은
입안에서 종일 향긋함으로
추억과 함께 섞여
입가를 맴돈다.
찔레순 뻐꿈대 순 꺾어 즐기며
골짜기마다 가재가 제철이라
저마다 굴을 파고 둥지 만들기에 여념없었고
마실나온 가재 몇마리
된장국에 넣고 보글보글 끓이면
빠알간 색만큼이나
우리네 추억도 아름다운계절
그 봄 우리곁을 지나고 있네요